[전시 소개: 이완정의 세계]

자연,, 그곳에 내가 존재하는가
나무, 그 질긴 생명력에 투영된 우리의 자화상

  이완정에게 나무는 관찰의 대상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은유다.
작가는 붓 대신 작은 종이에 물감을 묻혀 캔버스에 찍어내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날 것’의 자연을 응축한다. 
층층이 쌓인 색의 궤적(Layer)은 작가 심연 속의 풍경이자, 그 속에 깃든 현존(Presence)의 증거다.  

화면 속 연약하지만 질기게 버티는 나무와 새의 둥지는 작가 자신의 자화상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무언의 희망이다. 
이번 전시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질서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위치를 묵묵히 확인해가는 여정이다.

니지모리갤러리의
지난 전시들
 작가 최승미의 세계  

시간의 층, 인(因)의 궤적
인(因):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 이루는 경이로운 인연

수행에 가까운 붓질로 완성된 화면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켜켜이 쌓인 색의 층위 위에서 서로 다른 조형 요소들이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맺는 순간,
그 고요한 울림은 장지의 결 사이로 스며든 시간의 기록이 된다.
어제의 필치가 오늘의 색 위로 배어 나오는 찰나의 적층(積層).
선과 면, 침투와 반발이 부딪히고 융화되는 팽팽한 긴장 속에 비워냄으로 채운 밀도가 고인다.
최승미의 화면은 보이지 않는 관계의 섭리를 품어 안은 깊고 정적인 응축의 세계다.
일본마을, 한국의 일상이 물들다 — 민화로 그린 낭만의 순간들

〈일상의 낭만, 민화展〉은 지금의 세계 속에서 더욱 빛나는 ‘한국적인 낭만’의 순간을 전하는 전시다. 
일본마을의 독특한 분위기 속에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문화의 공간 안에서
한국의 색과 정서를 오롯이 담아내며 **‘문화의 공존과 교류’**라는 시대적 감각을 전한다.

민화는 오랜 세월 우리 일상의 풍경과 마음을 그려온 그림이다.
호랑이와 까치, 복숭아, 연꽃 등 삶의 기원을 담은 상징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소망과 생명력을 담은 일상의 언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상징들이 현대 작가들의 손끝에서 새롭게 피어오르며, 
‘익숙하지만 새로운 민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작가 이곤의 길 위의 여정

바랜다는 가능성이 내재된 건물의 색은 단 한가지로 규정되지 않는다.
​빛이 바랜다는 말은 빛깔이 바랜다는 뜻으로, 물체가 빛을 받을 때 생긴 파장의 색이 점점 흐려져간다는 의미이다.
​즉, 건물의 색은 하나로 아우를 수 없는 파장이 가진 모호한 색의 ‘범위’로 우리 눈에 인식된다.
 그래서 우리는 벽돌을 빨갛지 않고 불그스름하며, 기와가 까맣지 않고 검다고 말한다. 
이 넓게 퍼진 색의 모호함은 나에게 고요함으로 다가온다.
어딘가에 속하는 듯 속하지 않고 일렁임과 같은 잔잔함, 고요함을 준다.
이렇게 건물들은 저마다 모호해진 색이 되어 우리 눈을 통과하고 기억으로 돌아온다.​
곁에 가까이 있지 않더라도, 혹은 급기야 허물어지더라도. 
우리 기억 속에서 그 어렴풋하고 고요한 존재가 흔적처럼 남아 지속된다.
 
작가노트 중 2019.2   



“각기 다른 표현 방식이 서로 충돌하되, 그 과정은 서두르지 않고 섬세하게 진행되는 ‘느림’의 미학”

   니지모리갤러리는 지금의 조형 언어로 고전적 표현 방식의 확장을 모색해온 10인의 작가들과 함께 기획전《느린충돌》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의 ‘느린 충돌’은 거칠고 급진적인 ‘충돌’이 아닌, 유연하고 섬세한 ‘충돌’이며, ‘느림’이라는 시간 속에서 빚어지는 묵직한 변화를 담아냅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의 감각과 해석을 통해 겹겹이 쌓인 시간과 이미지의 축적 속에서 마주한 변화의 여정들은 고요하지만 강한 울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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